▲ 벤투라.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60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잔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16일(현지시간) "오늘부로 벤투라는 더 이상 대표팀 감독이 아니다"고 밝혔다.

벤투라 감독은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거센 사임 압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벤투라는 "지난 40년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주장하며 자진 사퇴를 거부해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벤투라 감독은 내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어서 80만 유로(약 10억5천만원)에 달하는 잔여 보수를 그대로 받게 됐다.

벤투라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탈리아는 새 사령탑 물색에 들어갔다.

카를로 타베키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기자들에게 다음 주 월요일 특별회의에서 새 감독이 선임될 수 있다고 전하며 "거물급 감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물망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9월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유벤투스와 AC밀란 등 세리에A 구단은 물론 첼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들을 두루 거친 안첼로티 감독은 최대 위기에 놓인 대표팀을 구원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과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러한 가운데 역시 자진사퇴를 거부한 타베키오 축구협회장 역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다미아노 토마시 이탈리아선수노동조합 위원장은 "감독만 자른다고 해서 이탈리아 축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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