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샘프턴은 대표적인 셀링 클럽이다. 선수를 키우고, 그 선수를 빅클럽으로 이적시킨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이적료를 번다. 이적료는 구단을 운영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선수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면 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우샘프턴은 새로운 선수 발굴과 경제적인 선수 영입으로 기존 선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은 에버턴에 이은 리그 8위, 이번 시즌은 13위를 기록 중이다.
사우샘프턴에서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는 한두 명이 아니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비롯해 사디오 마네(리버풀), 시오 월콧(아스널), 애덤 랄라나(리버풀),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많은 선수들이 사우샘프턴을 거쳤다.이번 시즌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치오 펠레그리노 감독은 빠르게 팀의 방식에 적응했다. 15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 이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피르힐 판 데이크를 언급하며 "우리가 이적시장을 통제할 수는 없다. 여러 팀들이 우리 선수들을 사길 원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내줄 수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펠레그리노는 "팀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선수를 늘 찾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며 주력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에 늘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 이탈이 잦다면 감독은 팀 운영에 여러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펠레그리니 감독은 "오늘날의 축구는 커다란 사업이다. 우리는 축구가 사업이라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각 팀들은 최고의 선수를 찾고, 사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지만, 이것이 정상이다"며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많은 돈이 오가는 사업이 됐음을 인정했다.
커다란 사업이 된 축구 속에서 주력 선수 이탈이 잦은 사우샘프턴은 그들만의 자생적인 방법과 노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고 있다. 신임 감독인 펠레그리니도 어느덧 사우샘프턴의 방식에 적응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