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바노비치와 경합하는 기성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신체적 조건이 워낙 뛰어난 팀이다. 우리가 사실 신체조건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 아니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 운영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경험했다. 선수들이 힘에서 밀렸을 때 대처를 어떻게 헤야 하는지 공부가 됐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지금까지 대표팀 경기를 많이 해봤지먼, 저정도 피지컬은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편이다.”

주장 기성용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힘의 축구를 상대한 경험이 중요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 세르비아의 힘과 높이에 고전했다. 강한 집중력으로 상대 세트피스 공격을 모두 차단했으나, 우리의 세트피스 공격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중원 싸움도 콜롬비아전보다 어려웠다.

신문선축구연구소를 운영 중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세르비아전을 데이터 분석한 뒤 보다 정밀한 플레이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 교수는 “세르비아전에서 대한민국은 14번의 코너킥 기회와 4가지 패턴의 코너킥 전술을 구사했다. 다양한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디테일은 부족했다. 14번의 코너킥 중 8번은 헤더를 겨냥했지만 부정확했다”고 했다. 

“그림7과 같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단 1회만 상대 선수와 공중볼경합을 하였다. 나머지 4회는 경합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세르비아의 장신 수비를 이겨내기 위해 낮고 빠른 크로스성 패스를 4회 시도하였으나 그 역시 공략법이 되지는 못하였다.”

신 교수는 “통계상 4득점 중 1득점은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에 나온다. 세트피스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중 하나이다. 이번 평가전까지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시도 하였다면 다음 A매치부터는 정밀함을 꼭 보여주어야 한다”며 차후 A매치에서는 세트피스 득점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는 중원 싸움이다. 신 교수는 “월드컵 진출 팀들 대부분은 큰 신장 등 좋은 신체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중볼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세르비아전 공중볼경합은 단순 지표상 22:22로 획득률 50%이다. 그러나 그림8과 같이 공중볼 경합 위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세르비아는 상대방 진영에서 공중볼 경합을 이겼다. 팀으로부터 골킥이나 롱 패스를 받은 경우가 많으며 헤더로 원터치 패스 등 몇 번의 패스만으로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겉으론 위험지역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나 순식간에 득점을 허용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 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공중볼 경합 상황을 단순히 신체 조건 차이로만 보지 않았다. “공중볼 경합을 중시하는 이유는 선수 숫자와 관련이 있다. 공중볼 경합 정의는 볼을 두고 경쟁하며 쟁취하는 것이다. 경쟁에는 상대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우리 팀 선수가 볼 경쟁에서 이기게 되면 경쟁에 참여한 상대는 1명 공백 상태로 수비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공중볼 경합은 역습의 기점이 된다. 신 교수는 이점을 더 강조했다. “단 몇 초에 불과하지만 경우에 따라 큰 결과를 가져온다. 역습은 시작으로부터 10초 이내에 득점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역습의 경우 몇 초는 매우 큰 숫자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세르비아와 유사한 타입의 팀을 상대 할 때는 공중볼 경합에 우위를 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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