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손흥민(25, 토트넘홋스퍼)의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이 ‘투톱 시스템’이라는 것이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분석한 신문선축구연구소는 손흥민 투톱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번 11월 평가전의 포인트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 등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였고,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 콜롬비아 전에서 투톱(손흥민, 이근호-이정협)의 볼터치 횟수(70회) 중 75%(53회)가 상대진영에서 이뤄진 것과 마찬가지로, 세르비아 전에서 투톱(손흥민, 구자철-이근호)의 볼터치 횟수(102회) 중 78%(80회)가 상대 진영에서 활발한 공격 작업을 펼쳤다.

특히, 손흥민은 (그림 1, 2)와 같이 전•후반에 걸쳐 전체 이벤트(드리블 돌파, 패스, 볼터치 등) 59회 중 90%(53회)를 상대지역에서 기록할 뿐만 아니라, 9개의 슈팅 중 6개의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기록하는 등 공격수로서도 매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표 1). 

더불어 상대지역에서 패스 성공률은 90%이상(26회 시도 / 25회 성공) 기록하는 등 권창훈, 이재성 등의 2선 자원과 파트너로 나섰던 구자철, 이근호 등의 다른 선수와의 연계플레이가 이번 세르비아 전에서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콜롬비아 전에 나타났던 변화와 마찬가지로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과 비교하였을 때 왼쪽에 치우쳐 있던 슈팅시도 방향이 좌, 우, 중앙 할 것 없이 고르게 밸런스가 나타나는 효과를 세르비아 전에서도 보였다(그림 3).


결과적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의 공격은 콜롬비아 전(공격 시도 : 38회, 공격효율성 : 15.79%)보다 많은 54회의 공격을 시도하여 14.81%의 공격효율성을 보였다. 세르비아(공격효율성 : 6.9%)와 비교하여 공격 작업의 양과 질을 모두 잡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 교수는 콜롬비아전에 이근호와 이정협, 세르비아전에 구자철과 이근호 등 손흥민이 서로 다른파트너와 뛰었을 때 경기력이 달랐다고 했다. “대표팀의 전•후반 공격 방향(그림 4)과 손흥민의 공격지역 이벤트 위치(그림 1, 2)와 비교하였을 때 손흥민의 활용은 어느 정도 해결책을 가져왔지만, 손흥민을 활용할 최적의 파트너는 고민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에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는 이근호였다. “전반전에 파트너로 나섰던 구자철은 PK를 얻어내며 동점골을 넣긴 하였지만, 수비를 좌•우로 흔들어 주기 보다는 중앙에 자주 머물러 있어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그림 5, 6). 반면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콜롬비아 전에 이어 세르비아 전에서도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끌며, 손흥민에게 공간과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이근호가 투입된 시점부터 손흥민이 후반에 기록한 유효슈팅의 75%(4회 중 3회)가 발생되었다. 또한, 대표팀이 기록한 공격 시도(54회) 중 44%(24회)가 이근호의 투입 이후에 발생한 변화였다.”


신 교수는 “따라서,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파트너의 역할을 고려한 선수 선발이 필요할 것이다. 손흥민에게는 ‘공간’ 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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