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올해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치며 2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에 참가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만족해야 했다. 마운드가 흔들렸다. 때문에 올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구단은 다시 변화를 꾀했고 새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SK는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10으로 패했다. 터지는 NC 타선에 믿었던 선발투수 메릴 켈리가 무너졌다. 그렇게 SK의 '가을 야구'가 끝났다.

일주일이 지난 12일, SK는 2018년 시즌을 대비해 투수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손혁(44) 야구 해설위원을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SK 마운드 강화를 위해 힘을 보태게 된 손혁 코치는 19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트레이 힐만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선수들을 만났다. SK 합류 후 5일째인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손혁 코치는 SK 선수들이, 특히 투수들이 성장을 위해 몇 가지를 강조했다.

손혁 코치는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이 '믿음'이다. 일단 마운드에 올렸으면 그 선수를 믿고 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점에 대해 선수들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믿음이 깨지느 순간 집중력을 잃게 되고 실투가 나오고 볼을 던지게 된다.

손혁 코치는 상대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기 보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먼저 던져야 한다고 했다. 손혁 코치는 "편하게, 자신 있는 공을 가장 먼저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임무다"면서 "투수가 상대하는 타자 약점만 생각하면서 던질 게 아니라 초구부터 자신 있는 공을 던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손혁 코치는 "몸쪽으로 잘 못던지는 투수가 상대 타자가 몸쪽이 약하면 던진다. 그런데 맞을 거 같으니까 볼을 던지게 된다. 계속 그렇게 던진다. 그러다 볼이 두개가 된다. 이후 자신이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데 볼이 될까봐 제 투구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혁 코치는 "기존에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때 또다른 구종을 만드는건 의미가 없다. 내가 할 일은 투수가 강한 걸 더 자신 있게 먼저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스스로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혁 코치는 "자기 자리만 믿고 천천히 준비하면 불리할 수 있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준비를 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과는 준비를 얼마나 하는가에 따라 갈라진다"면서 "준비를 안하면 프로 선수로서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잘 해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혁 코치는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쉬기도 해야겠지만, 프로 선수로서 야구장에 나왔을때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특히 시간 약속은 잘 지켜야 한다. 그 상태가 아니면 그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한다. 프로 선수는 자기가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혁 코치는 선수 생활이 길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996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까지 LG를 비롯해 KIA, 두산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인스트럭터로 참여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투수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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