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미 최고로 꼽히는 조이 보토(31, 신시내티 레즈)의 '눈'에 모두가 속았다.

보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팀이 워싱턴 내셔널스에 8-2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상황은 신시내티가 3-2 살얼음판 리드를 달리던 7회 일어났다. 1사 1루에서 보토가 타석에 들어섰고, 워싱턴 벤치에서는 좌타자 보토를 막기 위해 좌투수 맷 그레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보토는 그레이스의 초구 스트라이크에 반응하지 않았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두번째 공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3구에 헛스윙한 보토는 4구는 파울로 걷어냈다. 1B 2S 상황에서 들어온 5구째 공은 특유의 눈 야구로 골라냈다.

2B 2S 상황에서 6구를 맞이한 보토. 그레이스의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가라앉으며 볼이 선언됐다. 보토가 얻어낸 세번째 볼. 그러나 보토는 당연한 듯이 방망이를 내던지고 1루로 걸어나갔다.

이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신시내티 홈 관중은 박수로 보토의 볼넷을 축하했으며, 워싱턴 벤치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중계진 역시 좌타자 보토를 막기 위해 올라온 좌투수 그레이스가 보토에게 볼넷을 내줬음을 지적했다.

결국, 보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토드 프레이저가 2루타를 때려내면서 신시내티는 4-2로 달아났다. 이 상황에서 3루까지 진루한 보토는 제이 브루스의 2루타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5-2를 만들었다. 신시내티는 이후 3점을 추가 7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8-2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갖춘 타자로 평가받는 보토는 세차례 최다 볼넷 1위에 올랐으며, 4번의 출루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결국, 보토였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사진] 조이 보토 ⓒ Gettyimages

[영상] 3볼에 걸어나가는 보토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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