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팀 농사도, 개인 농사도 모두 흉년이 될 위기에 놓였다.

넥센은 지난 21일 기준 140경기를 치러 69승2무69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수원 kt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한 넥센이지만 여전히 남은 4경기에서 1패라도 기록할 경우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상태다.

201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맛본 넥센은 올해 실패할 경우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여 있다. 넥센은 팀 뿐 아니라 개인 성적에서도 2011년 이후 6년 만에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도, 타선에서도 중심이 된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후가 위안거리다.

타자 순위에서 KBO 공식 시상 기록 중 TOP5에 이름이 올라 있는 넥센 선수는 이정후와 김하성, 서건창 셋뿐이다. 이정후는 21일 기준 177안타 110득점으로 안타 3위,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안타 개수는 1위 손아섭(187안타)과 차이가 있고 득점에서 버나디나(114점)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때 타점 선두를 위협했으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김하성은 113타점으로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타점 1위 러프(123타점)와 차이가 커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이 적다. 안타 4위 서건창(173개)도 손아섭을 뛰어넘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그나마 현실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이 이정후의 득점상이다. 

투수 공식 기록은 더욱 흉작이다. 오주원, 이보근이 각각 18홀드로 홀드 공동 3위에 올라 있지만 1위 진해수가 23홀드기 때문에 가능성이 제로가 됐다. 승률 7할1푼4리로 4위에 올라 있는 제이크 브리검도 헥터(.818)를 뒤집기는 힘들다. 투수 쪽에서는 올해 시상식에 설 선수가 없는 셈이다.

넥센은 2012년 박병호가 31홈런 105타점으로 홈런, 타점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5년 연속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특히 2014년에는 201안타를 친 서건창이 안타, 득점, 타율 1위를 휩쓸었고 앤디 밴 헤켄(20승)이 다승왕을 수상하며 '넥센 타이틀의 해'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는 이보근(25홀드)이 홀드왕, 김세현(36세이브)이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해는 1년차 신인 이정후가 넥센의 자존심을 겨우 세우고 있는 상황. 이정후는 21일 경기에서 110득점을 기록하며 1994년 유지현이 세운 신인 시즌 최다 득점(109점) 기록을 경신했다. 1994년 LG의 신인 트리오가 세운 고졸 신인, 전체 신인 시즌 최다 안타와 신인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이정후가 득점상으로 팀을 '무관' 위기에서 구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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