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넥센이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서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의 5⅓이닝 3실점 호투와 두 번째 투수 신재영의 3⅔이닝 무실점 세이브, 그리고 김민성의 2점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넥센은 69승 2무 69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이날 경기가 없는 5위 SK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1. 한 경기 지면 끝, 넥센의 총력전
2. 이정후 신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3. 여전히 매서운 kt 고춧가루

#. 한 경기 지면 끝, 넥센의 총력전

6위 넥센은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이 필요했다. 경기 일정이 없는 동안 5위 SK가 선두 KIA와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승차가 3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넥센은 한 번이라도 지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앤디 밴헤켄, 제이크 브리검 등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을 하루 당기고 불펜 투수들의 연투 또한 불사할 뜻을 밝혔다.

장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신재영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4-3으로 앞선 6회 1아웃 뒤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과 오른손 타자 윤석민과 대결에 투수를 바꿨다. 다음 경기 로테이션을 고려하는 대신 눈앞에 닥친 윤석민,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우타 라인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경기를 잡겠다는 뜻이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264에 불과한 신재영 카드는 적중했다. 윤석민을 2루 뜬공,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이어 오른손 타자들을 연달아 봉쇄했다. 7회엔 박경수와 장성우를 모두 뜬공으로, 8회엔 정현을 2루 직선타로 잡았다. 9회도 스스로 마무리. 신재영의 활약에 넥센은 9회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 이정후 신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팀이 뽑은 4점 가운데 3점이 리드 오프 이정후와 7번 타자 김민성의 손과 발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서건창의 2루타에 선제 점을 올렸다. 6회엔 무사 1, 3루에서 좌익수 쪽으로 공을 띄워 3루 주자 임병욱을 불러들였다. 이 점수가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또 110득점으로 1994년 유지현을 넘어 한 시즌 신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민성은 10경기 연속 무안타를 가장 필요한 날 깼다. 1-1로 맞선 4회 정성곤을 상대로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15호, 78번째 타점. 지난달 8월 5일 롯데전 이후 첫 홈런이었다. 이날 손맛으로 반등을 알렸다. 두 선수 외에 2번 타자 서건창이 4타수 2안타 1타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고종욱이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 여전히 매서운 kt 고춧가루

"로하스가 살아나고 윤석민이 오면서 짜임새가 생겼다." 김진욱 kt 감독의 말처럼 kt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상승세를 이어 가 넥센의 트래직넘버를 지울 뻔했다. 선발투수 정성곤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는 등 어렵게 마운드에서 버티면서도 기어이 5이닝을 2자책점으로 지켰다. 9월 팀 타율 3위에 올라 있는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1-3으로 뒤진 5회 2사 후 9번 타자 오태곤과 1번 타자 정현이 백투백 홈런으로 상대 선발 밴헤켄으로부터 동점을 만들었다. 9월에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는 정현은 첫 타석에서 3루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맹위를 떨쳤다. 4-3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긴 뒤 신재영에게 틀어막혔으나 앞으로 상대하는 KIA와 두산에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 충분한 이날 경기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