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작 영상뉴스팀, 글 박성윤 기자] KBO 리그에서 통용되는 투수 운용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옆구리 또는 잠수함 투수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남미 야구에서는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생소하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효율적인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상황을 바꾸고 있는 타자는 삼성 러프와 두산 에반스입니다.

삼성 러프는 올 시즌 옆구리 투수 상대로 타율 4할 1푼 9리로 빼어난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프는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경험'을 말했습니다. 러프는 "미국에 있을 때 옆구리 투수들과 대결을 해봤다. 던지는 패턴들이 있기 때문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옆구리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들에게 생소하다는 기존 KBO 리그가 가진 편견을 완벽하게 깨는 이야기였습니다.
▲ 러프 ⓒ 한희재 기자

지난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뛴 에반스는 러프와는 다릅니다. 에반스는 지난해 옆구리를 상대로 1할 5푼 7리를 기록하며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할 8푼 4리를 치며 옆구리 상대로 약했던 모습일 지웠습니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 옆구리 투수들을 처음 만나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 실패를 바탕으로 노력했다. 동료들도 도와줬다"며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을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외국인 타자들이 러프나 에반스처럼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직도 유효한 투수 기용 방법에 두 선수가 물음표를 달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에반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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