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잘되던 일이 갑자기 안되면 마음이 급해진다. 마음이 급해지면 원래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 이명기 이야기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KIA에 온 이명기는 KIA 1위 질주에 한몫했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이명기가 왔을 당시 리드오프로 나서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고 이명기가 그 자리에 들어가 KIA 톱타자 고민을 덜었다.

이후 1번, 2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며 지난달 27일까지 출루율 0.389 타율 0.343로 제 몫을 다했다. 이명기가 주춤하기 시작한 경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두산 베어스전. 이명기는 28일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더니 29일은 대타로 1타수 무안타, 30일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주춤하며 7월 마지막을 보낸 이명기는 두산 3연전부터 8월 24일까지 타율 0.191로 부진하다. KIA 감독 코치진은 이명기를 믿으며 꾸준한 출전을 보장해주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이명기는 답답하다. 이명기는 "박흥식 코치님이 준비가 급하다. 다 때리려고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코치가 본 자기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이명기가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명기는 "나도 알고는 있다. 그런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타석에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마인드 콘트롤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박 코치는 현재 이명기뿐만 아니라 KIA 타자들이 모두 급하다고 진단했다. 박 코치는 "이럴 때는 타자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타자들 마음이 급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독님이나 코치들이 천천히 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명기도 "감독, 코치님이 편하게 하라고 해주신다. 결국 본인 정신력 싸움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명기만 안 좋은 것이 아니다. KIA는 순위 싸움에서 위기다. 방망이 힘이 떨어졌고 어느새 8경기였던 두산 베어스와 차이는 2경기가 됐다. KIA가 못한 동시에 두산은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명기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KIA 전체가 함께하고 있다. 진 경기는 돌이킬 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는 방법뿐이다"며 초심을 강조하며 반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