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그럴 수 없다"에서 "그럴 수 있겠다"로 바뀌는 데 보름 정도 걸렸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두 팀의 승차는 6경기였습니다.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한 두산이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는데요. 당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승 도전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견에 "6경기 차가 결코 적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흔히 가을 야구를 결정하는 순위 싸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고 하는데요. 두산이 후반기 들어 승률 7할 후반대를 유지하는 동안 KIA는 승률 5할을 밑돌면서 선두 자리를 위협 받고 있습니다.

24일 경기 결과 3경기 차까지 좁혀지니 추격하는 두산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실염으로 입원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태형 감독은 24일 선수단에 합류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시즌 초반 부진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코치진과 선수들의 공이 크다"며 "KIA와 승차가 결코 가까운 건 아니지만, 남은 30경기에서 승리에 집중하며 총력적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 KIA 타이거즈 선수들 ⓒ 한희재 기자
KIA는 지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는데요. 지난 17일과 18일 두산과 잠실 2연전에서 싹쓸이 패한 게 6연패의 시작이었습니다.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24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취소되면서 숨을 고를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25일 한화에 3-6으로 역전패하면서 두산의 추격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넥센에 4-3 승리를 거두면서 거리는 2경기까지 좁혀졌습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근 맞이한 위기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아 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올 시즌 처음 긴 연패에 빠졌는데, 어느 팀이나 한번씩 찾아오는 고비를 우리는 지금 겪는 거다. 다만 중요할 때 위기가 와서 문제인데 이겨 내야 한다. 선수들도 그럴 능력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산은 올 시즌 28경기, KIA는 31경기를 남겨 뒀습니다. 두산의 "총력전" 선언에 KIA는 "지금은 당연히 다들 총력전을 펼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느 팀이 1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할지 함부로 장담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두 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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