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의 공격을 이끄는 백성동(오른쪽)과 이승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수원FC가 초반 부진을 딛고 순위 다툼에 불을 붙였다. 반등을 이끈 주인공은 백성동이다.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백성동은 승리를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빠른 발과 예측을 벗어나는 턴 동작, 뛰어난 드리블로 부산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날카로운 킥 능력으로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는 데도 앞장섰다. 

백미는 환상적인 발뒤꿈치 어시스트였다.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1분 김철호의 로빙패스가 부산 수비에 걸린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 떨어졌다. 백성동은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이승현에게 '힐킥'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승현의 슛은 부산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부산의 결사항전에 득점이 터지지 않던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골이었다.백성동은 "공이 떨어질 때 수비가 모이는 게 느껴졌다. 뒤에 (이)승현이 형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 공을 잡을 때부터 패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수원FC는 부산전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수원FC의 기존 스타일인 '막공' 축구와 조금 다른 축구로 승리했다. 최근 1골 차 승리가 많다. 다득점 경기보단 튼튼한 수비로 승리를 거뒀다. 어쩔 수 없는 선수 변화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사이드백에서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수비적으로 지키고 한 번씩 올라가는 것을 지시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직 '막공'에 어울리지 않지만 선수들이 적응하다보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축구 스타일 변화 속에도 수원FC가 차곡차곡 승점을 쌓은 것은 '차이'를 만든 전방에 있다. 수원FC는 공격 2선이 강하다. 조 감독도 2선 공격수를 신뢰한다. 조 감독은 부산전을 앞두고 "전반전은 골을 먹지 않으면서 공격하라고 했다. 브루스, 이승현, 백성동 모두 컨디션이 좋다. 서상민까지 포함해 4명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조 감독의 바람대로 백성동이 만들고 이승현이 완성했다.

백성동은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걱정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 넣고 지키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팀플레이가 더 나아질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축구는 11대 11의 스포츠인 동시에 1대 1의 스포츠라고 강조하신다. 그래서 1대 1 플레이가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성동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K리그로 돌아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각광받았던 그는 수원FC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그는 "K리그로 돌아오는 것 자체가 큰 선택이었다. 뛸 수 있는 팀으로 오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수원FC가 가장 나를 원한다고 느꼈다"면서 수원FC에서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항상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백성동은 최근 무릎이 좋지 않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백성동이 지난 4경기에서 2골과 1도움을 올리는 동안 수원FC는 3승 1무를 달리며 쾌조를 보이고 있다.

수원FC는 부산전 승리로 승점 29점으로 5위까지 올랐다. 3위 부천FC와 4위 아산 무궁화와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백성동은 "자동 승격이든, 플레이오프든 승격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단기적 목표는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는 것이다. 단기적 목표를 이루다보면 장기적 목표도 이룰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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