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팀 스쿼드 칭찬해"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연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전력 보강 소식이 들리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가 오가기도 하는 가운데, 이제 2,300억 원 수준은 평범해 보일 뿐이다.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거액을 들여 새로운 얼굴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이 와중에 토트넘은 조용하다.

토트넘의 침묵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다. 토트넘의 강점이 과열된 이적 시장에서 차분하게 영입 대상을 찾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였다. 1군 23명 스쿼드의 평균 나이는 25.5세다. 유망주 선수들을 1군에 올려 평균 나이를 떨어뜨린 것도 아니다. 토트넘의 주전급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다. 두 선수도 1987년생으로 아직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스쿼드를 곰곰히 뜯어보면 큰 약점을 찾기 어렵다. 어리고 재능 있던 선수들이 어느새 기량이 만개해 다른 팀들도 부러워할 스쿼드가 됐다.

▲ 스카이스포츠가 예상한 토트넘의 2017-18 시즌 베스트11, 영입 선수는 페레이라, 르마 뿐이다. ⓒSKYSPORTS

해리 케인(1993년생),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에릭 라멜라(이상 1992년생), 델레 알리(1996년생) 등 공격진은 아직도 젊고 패기 넘친다. 화끈한 공격력과 강력한 전방 압박이란 팀 컬러에 어울리는 선수 구성이다. 뒤를 받치는 빈센트 얀센, 무사 시소코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고민이다. 얀센과 시소코는 이적설이 오갔지만 토트넘에서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팔 태세는 아니다. 얀센과 시소코가 팀을 떠난다면 다른 백업 공격수들로 스쿼드에 '깊이'를 더할 순 있다.

토트넘이 AS모나코의 측면 공격수 토마스 르마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다. 그러나 아스널이 더 적극적으로 르마 영입에 나서고 있고, 모나코도 이적료를 크게 올린 상태다. 굳이 토트넘이 비싼 금액으로 르마를 영입할 이유는 없다.

미드필더진은 사실상 보강 자체가 필요 없다. 1991년생 빅토르 완야마는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격적인 뎀벨레와 짝을 이루면 중원에 어마어마한 무게감이 생겼다. 에릭 다이어는 수비력과 공격 전개 모두 뛰어난 미드필더다. 유망주 해리 윙크스가 백업으로 활약했고 지난 6월 막을 내린 U-20 월드컵 우승 멤버 조쉬 오누마도 있다. 시소코가 이적하지 않는다면 중원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수비진도 여전히 든든하긴 마찬가지다. 베르통언과 '짝' 토비 알더베이럴트(1989년생)가 중앙을 단단하게 지킨다. 다이어가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모두를 오갈 수 있어 선수 기용이 더욱 유연하다. 좌우 주전 풀백은 1990년생 동갑내기인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지킨다. 벤 데이비스(1993년생), 키어런 트리피어(1990년생)도 괜찮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케빈 빔머가 입지가 불안한 상태라 '백업 센터백'이 필요한 상태다.

수비진의 고민은 워커의 이적설이다. 워커는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의 힘이 넘치는 수비와 역동적인 공격 가담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으로 꼽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워커의 대체자로 포르투의 히카르두 페레이라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워커를 지킨다면 페레이라 영입은 큰 의미가 없다.

토트넘의 스쿼드는 안정적이다. 여기에 젊고 재능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농익고 있다. 결과도 입증한다. 포체티노 감독이 2014-15 시즌 부임한 뒤 성적은 5위였다. 2015-16 시즌엔 3위, 2016-17 시즌엔 2위로 점점 성적이 오르고 있다.

토트넘에 필요한 것은 '큰 계약'이 아니다. 당장의 약점이 없다. 부상, 경고 누적 등 주전들의 이탈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괜찮은 백업 선수들을 영입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적설이 돈 선수들의 이적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아직 서두를 이유는 없다. 토트넘의 이적 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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