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한국 축구 대표 팀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새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신태용 신임 A 대표 팀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이다. 신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 선임 배경으로 ‘뛰어난 소통과 전술 능력’을 꼽았다. ‘슈틸리케호’의 코칭스태프로 일한 만큼 현 대표 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 등 큰 대회를 치른 경험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조 2위에 올랐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는 1점이다. 한국은 이란(8월 31일)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원정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신태용호’는 남은 2경기에서 반드시 이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는 각오다.

▲ 신태용 신임 A대표 팀 감독 ⓒ곽혜미 기자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감독 부임 소감은.

한국이 힘든 시기에 믿고 감독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게끔 한 몸 바치겠다. 

-계약 기간이 1년이다. 독이 든 성배를 수락한 이유는. 

계약 기간보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된다는 생각이 앞섰다. 2경기에 올인 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게 되면 더 좋은 계약 기간이 따라올 수 있다. 월드컵에 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손흥민, 기성용의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부상이라 재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활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두 선수가 나서지 않아 어린 선수를 발탁할 수도 있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할 생각이다. 유망주를 무턱 대고 쓰긴 위험 부담이 있다. 평가전 때는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나.

슈틸리케 감독과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이 믿었던 선수를 그냥 쓰지는 않겠다. 나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할 생각이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전제 아래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인선 계획은.

갑자기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다. 여러 각도에서 코치를 찾고 있다.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코치를 찾고 있다. 

-수비 안정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A대표 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다. 수비 조직력만 잘 다듬으면 문제가 없다. 20세 이하 선수들은 실제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뽑아야 했다. 그러나 A대표 팀은 최고의 선수를 뽑아 조직력을 다듬으면 된다. 

-손흥민 활용 계획은.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매우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한 면이 있다. 이전과 다르게 손흥민을 활용할 생각이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 주겠다. 

-수비 전술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남은 2경기는 조심스럽고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 실점을 절대 하지 않으면서 이기겠다. 1-0으로 이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면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K리그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해외파라고 무조건 뽑는 것은 없다.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선발하겠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신태용 축구에 맞다면 뽑겠다. 감독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K리그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

-그동안 대표팀이 부진했던 이유를 분석한다면.

대표 팀이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코치로 있을 때 선수들과 소통은 충분히 잘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이라 언어 소통이 안 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언어의 문제가 있었을 뿐 선수들 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개성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선수가 아니다. 눈높이를 맞춰 가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국가 대표 감독은 ‘감독의 꽃’이다. 협회에서 연락이 와서 만나자고 했을 때 느낌이 왔다. 속으로 '신태용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월드컵 나가지 못한 게 한이었다. 선수로 못한 경험을 감독으로 경험하며 높이 비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꼭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다들 말한다. 이제 희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 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줬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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