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페드컵 첫 우승한 독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젊은 전차군단' 독일이 '최정예'로 나선 칠레를 넘어섰다. 그 속엔 독일의 치열한 계산이 숨어있었다.

독일은 3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결승전 칠레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라스 슈틴들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컨페드컵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칠레 VS 독일 선발 명단

#선발명단

칠레는 포르투갈과 준결승에서 치른 11명을 그대로 내보냈다. 후안 안토니오 피찌 칠레 감독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변화보단 대회 내내 '베스트 11'을 그대로 가동했다.

반면 독일은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했다. 티모 베르너를 투입해 역습의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 방식

양 팀의 차이는 명확했다. 칠레는 기동력을 앞세운 '전방압박'으로 독일을 상대했다. 반면 독일은 3-3-2-2 포메이션이었다가 수비 땐 슈틴들 혹은 베르너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려와 5-4-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썼고 역습에 초점을 맞췄다.

▲ 점유보단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독일

#점유율

독일은 전·후반 내내 내려셨다. 독일은 경기 내내 30%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반면 칠레는 경기 내내 60%가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소나기 슛을 날렸다. 본래 독일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싸우는 팀이다. 세계 어느 국가도 독일 대표 팀을 상대로 점유율을 앞서는 경기를 하긴 어렵다.

그러나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빠진 독일 대표 팀으로 실험을 하기 원했고 자신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유율에 미련을 버렸다. 특히 칠레를 상대한 결승에는 선수비·후역습 컨셉을 잡고 경기를 풀었다.

#20 대 8

점유율이 앞선 칠레는 자연스럽게 슈팅 수도 많았다. 칠레는 전반 12개의 슛을 시도했고 후반 8개를 더했다. 반면 독일은 전·후반 슈팅을 모두 합쳐야 8개였다. 그만큼 독일은 자기 진영에서 웅크렸고 역습 찬스에 치중했다.

▲ 치밀한 전술가 독일의 뢰브 감독

독일의 슈팅 숫자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고 더불어 이른 시점에 선제골을 기록한 사실이다. 독일은 전반 20분 만에 상대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존의 준비했던 역습 전술에 더 힘을 줄 수 있었다.

#냉철한 하이브리드 수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수비의 '단단함'이다. 독일은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근 정상급의 유럽 축구 구단은 수비와 공격 상황에서 다른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독일이 그랬다.

공격 땐 투톱을 유지했고 수비 상황엔 공격수 중 한 명이 내려서 5-4-1 포메이션이 된다. 독일은 90분 내내 라인을 유지했다.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 그리고 좌우 선수의 간격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지만 그만큼 독일 수비가 촘촘하게 유지돼 칠레가 20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어도 버틸 수 있었다.

강약을 조절할 줄도 알았다. 칠레 선수들처럼 위험 상황에서 무리한 돌파를 하지 않았고 무리한 전방압박도 지양했다. 독일은 자신이 준비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성공률을 높이고자, 냉철한 하이브리드 수비를 경기 내내 유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