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번 아니고 8번이에요." 고레츠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온 고레츠카가 오른발로 멕시코를 무너뜨렸다.

독일은 30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피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4강전에서 멕시코를 4-1로 이겼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미드필더 고레츠카였다. 고레츠카는 전반 10분이 되기도 전에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교한 오른발 슛은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골대 구석을 찔렀다.

전반 6분 만에 고레츠카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벤자민 헨드릭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패스를 잡지 않고 직접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와 거리가 있었고 땅볼 크로스를 잡지 않고 바로 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고레츠카는 정교하게 발에 맞췄다. 슛이 강하진 않았지만 오초아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을 정확히 찔렀다.

불과 2분이 흐르기도 전에 고레츠카는 또다시 오른발로 추가 골을 넣었다. 티모 베르너의 절묘한 스루패스에 맞춰 오프사이드를 깨뜨리며 빠져 들었다. 공을 잡는 대신 타이밍을 살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고레츠카의 두 골은 독일의 4강행에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득점 뒤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줬다. 추격을 원하는 멕시코가 강한 압박을 펼쳤다. 개개인 능력도 뛰어나 독일도 수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독일은 전반전 점유율 39%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슛도 5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10개나 시도했고 유효 슈팅도 4개였다. 경기 내용으론 독일이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고레츠카의 마무리 두 방이 독일에 여유를 안겼다. 독일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노렸다. 득점 장면에서 '번쩍' 나타났던 고레츠카는 중원을 지키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무리한 공격 대신 공수 밸런스를 잡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독일은 먼저 수비로 견디고 반격을 펼쳐 추가 골을 얻었다. 후반 13분 티모 베르너가 요나스 헥터의 도움을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완벽한 승리를 자축하는 골이었다. 고레츠카는 후반 23분 엠레 찬과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고레츠카는 VfL 보훔에서 데뷔해 2013년 7월 샬케04에 합류했다. 189cm로 장신이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영리한 선수다. 아군 페널티박스부터 상대편 페널티박스까지 공수 모두를 오가며 밸런스를 잡는 미드필더다. 재능만큼은 인정 받았지만 부상이 잦아 기량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진가를 입증하는 기회다. 고레츠카는 3-2로 승리한 호주와 조별 리그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뢰브 감독은 고레츠카의 진가를 확인했고 중원 조합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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