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겨운 승리를 거둔 베네수엘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유현태 기자] 힘겨운 연장 대결 끝에 베네수엘라가 8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7 16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공격적인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0득점 0실점, 파죽의 3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베네수엘라와 죽음의 조로 꼽힌 D조를 3위로 통과한 일본이 맞붙었다.

▲ 베네수엘라vs일본 선발 명단

# 전반 - 초반 기세 잡은 베네수엘라 압박, 점차 살아난 일본

베네수엘라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했다. 베네수엘라의 전방 압박에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일본도 후방에서 제대로 공을 돌리지 못했다. 백패스와 단순한 롱패스가 주를 이뤘다. 베네수엘라가 차근차근 일본을 밀어붙였다.

전반 5분 아달베르토 페냐란다가 왼쪽 페널티박스를 돌파한 뒤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8분 예페르손 소텔도가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킨 뒤 오버래핑을 나가는 로날도 에르난데스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땅볼 크로스가 일본 수비에 걸려 찬스를 놓쳤다.

전반 19분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전방에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소텔도에게 스루패스가 연결됐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였지만 일본 고지마 료스케 골키퍼의 대시 타이밍이 좋았다. 각도가 없어 소텔도의 슛은 골키퍼에게 걸렸다.

일본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도안 리츠가 한 박자 빠른 선택과 날카로운 왼발로 반격을 이끌었다. 도안은 전반 22분 앞으로 나선 골키퍼를 보고 과감한 왼발 장거리슛을 날려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7분에도 전진한 베네수엘라의 수비 뒤를 노린 과감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전반 29분엔 직접 득점 찬스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직접 골문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이어진 슛은 이와사키 유토가 골문 밖으로 보냈다.

일본이 분위기를 바꾸고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일본의 패스플레이가 점차 살아났다. 전반 39분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왼쪽 수비수 스기오카 다이키가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하라 데루키가 노마크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 밖으로 슛을 날렸다.

# 후반 - 찬스 놓친 일본, 개인에 의존한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레가 후반 4분 페냐란다의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초반처럼 압박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개인기에 의존해 경기를 풀면서 점차 일본에 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일본은 조직적인 수비로 베네수엘라의 개인 돌파에 대비했다. 그리고 도안을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다. 후반 12분엔 다카기 아키토가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도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빙글 돌아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렀지만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찬스를 놓친 일본은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후반 21분 앙헬 에레라가 코너킥을 머리에 맞췄지만 골과 거리가 있었따. 후반 23분엔 수비수 윌리암스 벨라스케스가 패스를 끊은 뒤 공격에 가담해 역습을 전개했다. 세르히오 코르도바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고지마 골키퍼에 걸렸다. 2분 뒤에도 에레라가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개인 기량에 의지한 경기를 치르던 베네수엘라는 후반 27분에서야 연계 플레이란 것을 선보였다. 소텔도가 파고드는 페냐란다에게 공간 패스를 넣었다. 페냐란다도 욕심 내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최전방 페냐의 발엔 닿지 않았다. 호흡을 맞춘 팀플레이가 경기가 2/3을 지난 시점에서야 나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날카로운 마무리 없이 90분을 마무리했다.

# 연장전 - 집중력이 가른 맞대결

연장전에도 베네수엘라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는 좀처럼 잡지 못했다. 전반전부터 발목을 잡았던 개인 돌파가 끝까지 템포를 잡아먹었다.

수세에 몰린 일본이 기회를 엿봐 공격을 잘 풀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부족하긴 마찬가지였다. 연장 7분 이와사키는 엔도 게이타의 완벽한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주도권을 잃은 상태에서 소중한 역습 기회였다. 후반 12분 중앙에서 이와사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도안이 좋은 슈팅 찬스를 맞았지만 스텝이 맍지 않아 골대를 넘겼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밀어붙이던 베네수엘라가 연장 후반 3분 코너킥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에레라가 일본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린 헤딩 슛을 날렸고, 고지마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끝까지 버티며 승리를 지켰다. 120분 대결 끝에 8강에 오른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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