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LG 차우찬이 KIA 최형우를 완벽하게 잡았다.

LG 트윈스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4번째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할 만큼 했다. 경기 초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면서도 공 114개로 6이닝을 버텼다.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번의 선두 타자 출루에도 많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핵심은 최형우 봉쇄에 있었다. 차우찬은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최형우와 세 차례 대결에서 안타 1개를 허용했다. 바로 홈런이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돌아왔다.

최형우는 경기 후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차우찬과 처음 상대했다. 첫 타석에서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변화구 각이 너무 좋아 놀랐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자리를 앞으로 당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차우찬-유강남 배터리는 슬라이더 활용법을 바꿨다. 최형우에게 슬라이더는 보여주는 공으로 쓰고, 직구와 커브를 늘렸다. 가로 움직임이 있는 슬라이더 대신 세로로 떨어지는 커브로 최형우의 대처를 무력화했다. 

1회 무사 1, 2루 볼카운트 2-1 불리한 상황에서 직구로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와 5회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1회와 5회는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상황이었다. 최형우에게 단타라도 맞았으면 바로 실점할 수 있는 위기를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벗어났다. 

차우찬은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던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직구를 절반(52구) 던졌고, 커브(22구)와 슬라이더(25구)의 비율은 1:1에 가까워졌다. 6회 2사 이후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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