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더스틴 니퍼트(36, 두산 베어스)가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를 완벽히 잠재웠다.

니퍼트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6-0으로 이기면서 3연패를 끊었다. 시즌 성적은 15승 1무 17패가 됐다.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면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SK 타선은 9일까지 팀 홈런 55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니퍼트는 공격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면서 1회 삼자범퇴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는 빠른 공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조금씩 섞어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4-0으로 앞선 4회부터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바꾸면서 볼이 많아졌다. 니퍼트는 선두 타자 최정과 9구까지 가는 싸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는 김동엽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정권 중견수 뜬공, 정의윤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6회까지 올 시즌 최다인 공 120개를 던지면서 선발로서 임무를 다했다.

두산 선발진은 지난해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이탈한 공백이 컸다. 니퍼트는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이날까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니퍼트는 경기 후 "SK 타자들이 아주 잘 친다. 특히 빠른 공에 강하다. 경기 전에 직구 타이밍에 맞는다 싶으면 변화구를 유도해 달라고 양의지에게 부탁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니퍼트는 "내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 앞으로 선수들이 여유롭게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