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리그에서 하위권을 허덕이고 있고 유럽 클럽 대항전은 당연히 나기지 못한다.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의 현실이다. 지난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며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은 역사적인 우승을 한 레스터의 이번 시즌 성적은 리그 15위다. 좋게 봐줘야 중위권 끄트머리이고 냉정히 보자면 하위권이다.

구단 역사상 첫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전했다. 비교적 수월한 팀과 한 조에 편성돼 무난하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유로파리그 챔피언 세비야(스페인)를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AT 마드리드(스페인)의 벽에 막혀 4강 진출은 실패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부진은 여전하다. 시즌 중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고 크레이크 셰익스피어 체재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순위가 처졌다. 바로 윗 순위 팀들에 비해 1, 2경기를 덜치르긴 했지만 중위권 진입도 힘들어 보인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주가가 오른 레스터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은 리그 부진으로 주춤할 뻔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선전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대니 드링크워터, 카스퍼 슈마이켈 등 여전히 빅클럽에서 눈독 들일 선수도 많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감독은 선수 이탈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레즈, 슈마이켈, 드링크워터 등은 레스터에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셀링 클럽이 되고 싶지 않다"며 "레스터 모든 선수들이 이곳에서 행복해 한다. 우린 매우 유니크한 팀이고 아주 특별한 것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며 선수들이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대부준이 클럽 대항전 출전을 상당히 높은 가치로 삼고 있다. 수준급 선수들 대부준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여부를 이적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멜로 루카쿠가 이번 시즌 에버튼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주된 이유다. 그만큼 가치가 높은 클럽 대항전을 다음 시즌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레스터에 치명타로 보인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선수이탈은 없다고 전면적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그다지 희망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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