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제주가 90분을 압도했지만 종료 직전 또다시 브라질 외국인 선수에게 무너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리그 1차전 장쑤 쑤닝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제주는 지난 시즌부터 보여 줬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빠른 패스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장쑤 쑤닝이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기적이었다. 마르셀로와 황일수의 주력과 개인 돌파도 장쑤 수비를 애먹였다. 제주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했고 적절한 침투로 찬스를 잡았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전반 38분 박진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창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3분 마르셀로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았다.

수비력도 뛰어났다. 전방에서 빠르게 압박해 장쑤의 전진 패스를 투박하게 만들었다. 제주의 스리백은 로저 마르티네스(콜롬비아)와 알렉스 테세이라(브라질)를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수비했다. 광주에서 영입한 이찬동은 1차 저지선으로서 활약이 돋보였다. 장쑤는 거의 뜻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가 끝으로 향하면서 제주의 공세는 더욱 강화됐다. 조성환 감독은 황일수, 이창민을 빼고 안현범, 마그노를 투입하면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장쑤는 무너지지 않았다. 골대 앞에 밀집 대형을 펼치고 제주의 슛을 향해 몸을 던졌다. 한 번은 수비 벽을 넘을 만도 했지만 장쑤의 수비에 번번이 걸렸다. 제주의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경기를 90분 내내 주도했던 제주는 경기 종료 직전 실점했다. 장쑤가 문전에 단순하게 띄운 크로스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미레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상하이 상강전에 이어 또다시 브라질 선수의 '한 방'이 승패를 결정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