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영준 기자] "올림픽이 열린 소치에 와서 기쁘고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러시아는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해요."

- 안드레아 페트코비치(28, 독일, 세계랭킹 11위)

"제가 성장했던 곳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고 이곳에서 이런 큰 대회(페드컵)이 열린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훌륭한 러시아 팀을 위해 뛰지 못하게 됐어요. 저는 멋진 팬으로 러시아 팀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 마리아 샤라포바(28, 러시아, 세계랭킹 2위)

여자프로테니스(WTA) 스타들이 개인의 명예가 아닌 국가의 명예를 위해 라켓을 들었다. 지난 2월 8강전을 마친 페드컵(FED CUP) 준결승이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준결승에 오른 4팀은 체코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독일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 테니스 연맹(ITF)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체코는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러시아와 독일은 남은 한 장의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승부를 펼친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는 체코다. 페트라 크비토바(25, 세계랭킹 4위)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3, 세계랭킹 12위) 루시 사파로바(28, 세계랭킹 13위) 바버라 자할보바 스트라이코바(29, 세계랭킹 23위)로 구성됐다. 선수들의 랭킹 순위와 전력은 단연 최고다.

독일은 체코에 못지않은 ‘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진입한 선수는 없지만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이는 세 명이나 된다.

'투톱' 안드레아 페트코비치와 안젤리크 커버(27, 세계랭킹 14위)가 버티고 있다. 특히 페트코비치와 커버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상당수의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또한 나란히 1승(페트코비치-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우승, 커버-패밀리서클컵 우승)을 거뒀다. 이들 외에 '현역 최강 서버' 사빈 리시츠키(25, 세계랭킹 19위)와 율리아 괴르게스(27, 세계랭킹 63위)도 버티고 있다.

독일은 페드컵 준결승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로 날아갔다.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에서 홈 팀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18일 19일 이틀 동안 경쟁을 펼친다. 러시아의 최대 장점은 마리아 샤라포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이 대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올해는 페드컵 우승을 위해 동료들과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샤라포바가 겨냥하고 있는 대회는 내년에 열리는 리우올림픽이다. ITF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전에 열리는 페드컵이나 데이비스컵 같은 국가대항전에 출전해야 올림픽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해 페드컵에 출전했지만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페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샤라포바는 WT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리 부상으로 페드컵 준비가 부족해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감독 아나스타샤 미스키나(34)는 "마리아와 이야기 해봤지만 불행하게도 그녀는 경기를 뛸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마이애미에서 소치에 도착할 때까지 부상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이 우위에 있다. 원투펀치인 페트코비치와 커버는 한창 물이 오른 상태다. 여기에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랭킹 1위)을 능가하는 강서브를 갖춘 리시츠키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

샤라포바는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홀로 2승을 거뒀다. 특히 폴란드의 에이스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6, 세계랭킹 9위)를 완파하며 러시아의 4강행을 이끌었다. 샤라포바가 빠진 러시아의 전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스포티비+는 러시아와 독일이 경쟁하는 페드컵 준결승전을 18일과 19일 저녁에 위성생중계한다.


[사진1] 그래픽 = 김종래

[사진2] 안드레아 페트코비치 ⓒ Gettyimages

[사진3]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영상] 페드컵 8강전에서 맹활약하는 샤라포바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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