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정형근 인턴기자]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던 넥센 한현희(22)가 볼넷을 남발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한현희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고 넥센은 0-10로 패했다.

한현희는 이날 슬라이더 비중이 50%에 달했다. 4회 교체되기 전까지 투구한 86개의 공 중 슬라이더를 43개 던졌다. 경기 초반 SK 우타자들은 몸 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가만히 지켜봤다. 정상호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에 속아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볼넷을 내주기 시작했다. 한현희는 스트라이크 46개를 던지는 동안 볼을 41개나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어이없이 벗어나는 공이 많아 SK 타자들은 쉽게 볼넷을 고를 수 있었다. 한현희는 3회 박정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4회 번트를 대려는 김성현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결국 강판됐다.

그동안 한현희를 상징하는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사이드암 자세로 145km가 넘는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한현희는 직구처럼 오다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나 직구보다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은 한현희를 상대로 SK 타자들은 여유 있게 볼넷을 골라냈고 4이닝 만에 한현희를 마운드에서 내려 보낼 수 있었다.

지난 4일 SK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고전했던 한현희는 오늘 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선발로 전환해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한현희가 슬라이더에만 의존할 경우 투구 패턴은 읽힐 수밖에 없다. 슬라이더가 직구와 체인지업과 조화를 이뤄야 다시 위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한현희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