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친정 상대로 691일 만의 대전 승리 '도전'

[SPOTV NEWS=박현철 기자]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 아닌가. 그래서 데려왔다.”(김성근 감독)

팔꿈치를 바치던 헌신의 투구. '푸른 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던 30대 중반의 베테랑 우완. 이제는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비수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우완 배영수(34)가 친정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배영수는 16일 새 안방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지는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한 뒤 정든 삼성을 떠나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 올 시즌 초반 배영수는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71로 아직 새 소속팀 유니폼이 낯선 모양인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 배영수는 존재 자체로 2000년대 팀을 상징하던 투수였다. 2000년 1차 지명 입단 후 2001년부터 주력 투수로 우뚝 섰던 배영수는 삼성에서만 통산 124승을 올렸다. 영광과 부상, 수술 등 야구인생을 부침을 함께 한 곳이 삼성이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10이닝 비공인 노히트 등 배영수의 오른팔은 말 그대로 삼성을 위해 존재했다.

그래서 배영수를 가리키던 수식어는 '영원한 에이스', '푸른 피의 에이스' 등 여느 에이스들과 차원이 달랐다. 그만큼 배영수의 삼성 잔류 협상 결렬, 한화 이적은 삼성 팬들에게 많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다. 배영수의 한화행 소식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도 많았던 이유다.

한화, 그리고 김 감독이 배영수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좋은 실적 뿐만 아니라 이기는 팀에서 쌓았던 경험과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후배들에게도 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배영수는 삼성 소속으로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7번의 페넌트레이스 제패를 함께 했다. 김 감독도 배영수를 FA 시장에서 수혈하며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다. 배영수를 보며 다른 투수들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수 본인의 동기부여 요소도 크다. 배영수에게 삼성은 단순한 상대팀이 아니라 땀과 분루, 환희가 함께한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록으로 따지면 배영수는 대전구장에서 2013년 5월25일 경기 이후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 삼성 소속으로 치른 한화전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4.76. '아직 살아있는 배영수'의 모습을 삼성의 전 동료, 그리고 새로운 자신의 팬들 앞에 보여줘야 하는 배영수다. '오렌지색 에이스' 배영수는 691일 만의 대전구장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사진] 배영수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표] 배영수 삼성 시절 업적 ⓒ SPOTV 마케팅2팀 에디터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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