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김상현의 연타석 홈런 등을 앞세웠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연장 12회 6-7 패배를 당했다. 개막 후 홈 6연패로 골머리를 앓던 kt는 이날 패배로 홈 7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 가장 분전한 이는 단연 2홈런으로 우뚝 선 '김상사' 김상현과 두 번째 투수로서 3⅓이닝 무실점 공격적 투구로 두산 타선을 옥죈 우완 이성민. 그런데 이 선수를 빼 놓으면 섭할 것 같다. 바로 3회초 위기에서 팀을 수비로써 구한 배병옥이다. 2014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나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배병옥은 장래가 기대되는 5툴 외야수 유망주다.
15일 경기에서 배병옥은 1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뒤 4회말 공격에서 대타 김진곤과 교대했다. 타격에서는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배병옥의 공로도 충분히 컸다. 2-3으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의 양종민은 이성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 자칫 빠졌다면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을 타구였는데 이는 배병옥의 글러브로 빨려들었다.
정확한 다이빙캐치가 돋보였다. 만약 다이빙캐치가 실패했더라면 이는 2루타 이상으로 이어져 2-5로 추격이 어려울 뻔 했다. 그러나 배병옥의 호수비 덕택에 양종민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2사 1,3루에서 최주환의 땅볼로 전날(14일)부터 이어졌던 두산의 9이닝 연속 득점이 끝났다. 기록이 끊어지는 동시에 두산의 공격 기세도 끊어진 순간이다.
두산 쪽 전광판에 첫 0을 새긴 후 kt는 4회말 김상현의 솔로포와 이대형의 타점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5회말 김상현의 중월 투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중반부터 계투진을 총동원해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9회초 2사에서 오재원에게 동점 2루타를 내준 뒤 12회 김현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패했다. 타자 배병옥은 1삼진만을 당하고 물러났으나 중견수 배병옥의 다이빙캐치는 접전을 이끈 좋은 수비였다.
[사진] 배병옥 ⓒ kt 위즈
[영상] 팀을 구한 배병옥 슈퍼세이브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