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대현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가 모처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산은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8-2, 16점 차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다. 4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양의지 포함 총 5명의 선수가 홈런을 터트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정수빈, 오재원, 최주환 등 훌륭한 테이블세터 자원이 많다. 루상의 주자를 싹쓸이할 수 있는 장타력이 타 팀보다 더 큰 효과를 낳을 수 있다. 

kt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위닝 시리즈를 챙긴 직후였기에 이렇게까지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홈에서의 첫 승을 노렸으나 ‘곰 군단’의 매서운 방망이에 무릎을 꿇었다. 조범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했던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선발 정대현은 친정팀을 상대해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홈런을 맞거나 4사구를 내주는 등 스스로 무너져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두산 타자들이 kt 마운드를 맹폭하는 동안 kt 타선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무기력했다. 이날처럼 극심한 투타 불균형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단 내 리더가 필요하다.

▲ 5년 차 좌완 유망주의 '첫 기회'

두산의 5년 차 좌완 유망주 이현호가 홈구장 첫 승을 노리는 kt를 상대한다. 이현호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전열에 합류했다. 201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기대주.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그는 올해 불펜에 힘을 실어줄 전력으로 기대를 받았다.

프로 데뷔 후 팔꿈치 수술 후유증 등으로 기량을 확실히 뽐내진 못했고 지금껏 통산 1군 등판 기록은 3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얻어야 할 기회가 더 많은 선수다. 15일 kt전은 그에게 1군 무대 첫 선발 등판 무대다. 올해 4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 4월 불조심보다 더 주의해야 할 ‘장타’ 조심

시스코가 전날 팀의 대패를 설욕하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 가장 최근 등판인 10일 넥센전에서 패하긴 했으나 올해 가장 좋은 피칭을 펼쳤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 점차 책임지는 이닝이 늘어나고 있다. 시즌 초보다 한결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208cm 장신에서 내리꽂는 속구가 일품이다. kt 타자들의 득점 지원만 있다면 홈구장 첫 승리는 시스코가 가져갈 것이다.

그러나 10일 경기 포함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한 점은 불안하다. 14일 경기서 손맛을 본 두산 타자는 모두 5명이다.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9·1·2번 타순이 강한 팀이다. 주자 일소가 가능한 장타 허용은 홈에서 두 번째 대패로 돌아올 수 있다. 시스코는 15일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투수다(4개).

[제작] 게임노트 에디터

[사진1] 이현호 ⓒ 두산 베어스

[사진2]  kt 앤디 시스코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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