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현철 기자] 지역 연고 최대어 출신 우완. 빠른 공보다 안정된 제구력이 인상적이던. 그러나 부상과 불운으로 인해 오랫동안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는 운이 따르는 호투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을까. 2007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 출신 우완 이상화(27)의 1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상화는 올 시즌 팀의 시즌 벽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10⅔이닝 동안 4사구 3개로 제구력이 안정적인 만큼 투구 내용 만큼은 확실히 풀타임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2007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1차 지명 입단한 이상화는 2009시즌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08 조정훈'처럼 5선발로 키우고자 했던 투수다.

그러나 이상화는 2009시즌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경기 중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비운을 맛보았기 때문. 수술대에 오르며 재활과 함께 병역 의무까지 마친 이상화는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확실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단 2013년 9월19일 NC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이는 이상화의 프로 데뷔 첫 승이다.

2013년 신생팀 NC가 이상화에게 좋은 기억을 줬다면 지난해 NC전은 아쉬웠다. 팀이 끝 모를 추락세를 보이던 9월12일 선발등판한 이상화는 2⅔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선발 패배를 맛보았다. 2013년의 NC와 지난해 NC는 각각 페넌트레이스 7위, 3위로 전력 자체가 달랐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험을 쌓기도 했고 중심타선에서 에릭 테임즈가 미친 영향도 대단했다.

올 시즌은 이상화에 대한 롯데의 기대치가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종운 감독은 이상화가 경남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 직접 그를 지도했던 감독이다. 그만큼 이 감독은 이상화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 빠른 공보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우는 투수임을 알고 있고 부상 전력도 알고 있는 만큼 그를 잘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선수 본인에게도 올 시즌은 남다르다. 2008년 5선발로 경험을 쌓다가 에이스가 된 조정훈처럼 롯데는 2009시즌 이상화에게 큰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비운으로 인해 먼 길을 돌아서 온 케이스다. 약관을 갓 넘긴 유망주는 어느새 20대 후반에 들어선, 한창 전성기를 달려야 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2007년 팀의 1차 지명 대어로서의 기대치도 있는 만큼 선수 본인의 동기부여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제구력. 그렇다면 이상화는 1군 투수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한 차례씩 주었던 NC전 선발 등판. 오래 기다렸던 유망주 이상화는 데뷔 첫 선발승으로 존재감을 대폭 높일 수 있을까.
 
[사진] 이상화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표] 이상화의 NC전 좋은 예, 나쁜 예 ⓒ SPOTV 마케팅팀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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