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한선태는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7월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 등록, 11월 마무리 캠프 합류 이렇게 세 가지 목표를 정했는데 이 가운데 어쩌면 가장 어려웠을 엔트리 등록을 6월말에 이뤄냈다.
25일 정식 선수 전환에 이어 1군 등록까지 마친 한선태는 바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LG가 3-7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상현을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마지막 상대는 고종욱, 공 5개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우리 왼손 투수들도 잘 못 잡는 고종욱을 잡았으니 됐다"며 한선태의 데뷔전을 칭찬했다. 아직 배울 점이 많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한선태는 "평소 던졌던 공은 2~3개 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중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하지 않은 한선태의 프로야구 데뷔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5일은 물론이고 26일에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여기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한선태는 "경기 끝나고 보니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누군지 잘 기억 안 나는 사람들한테도 왔다. 어렸을 때 앞집 살던 친구한테까지 연락이 왔다"며 웃었다.집에 돌아간 뒤에는 복습을 했다. 그는 "영상을 풀버전으로 봤다. 하이라이트에는 다 안 나와서 풀버전 보면서 1구 1구 확인했다. 생각보다 못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두 번 보고 풀버전으로는 하나씩 확인하면서 여러번 봤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선태는 자신에게 새로운 숙제를 줬다. 그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가능한 오래, 부상 없이 1군에 남아있고 싶다"고 했다. 퓨처스 올스타 출전 목표는 뒤로 미뤘다. 그는 "1군에 있어도 나갈 수 있나"하고 되묻더니 "1군에서 더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