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왼쪽)-제이콥 터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들이 팀에 걱정을 안기고 있다.

KIA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조 윌랜드가 3⅓이닝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끝에 3-7로 패했다. 불펜진이 4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KIA는 이날 롯데와 8-8로 비긴 kt에 승률에서 밀려 8위로 떨어졌다.

KIA는 지난달 17일 박흥식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5월을 11승2패로 마치며 반등의 계기를 찾는 듯 보였지만 6월 들어 8승12패에 그치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5위 NC와 4.5경기, 6위 삼성과는 1.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KIA가 다시 중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투타의 안정감이 필요한데 선발진이 초반부터 흐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큰 문제는 제몫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다. 윌랜드는 16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5.17, 터너는 16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는 팀은 25일 기준 KIA가 유일하다. KIA는 국내 에이스 양현종이 16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3.48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윌랜드는 16경기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8경기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이 0.320로 높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도 1.66에 이른다. 피홈런이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피장타율(.484) 역시 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높다.

터너는 16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6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6월 들어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했다. 빠른 공을 가진 파워 피처지만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 0.302로 공의 위력을 잃어버리는 편이다. 득점권 피출루율이 0.846으로 규정 이닝 투수 27명 중 26위다. 

결국 대량 실점이 많아지면 팀은 처음부터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타자들은 실점만큼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고 불펜들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던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KIA의 중위권 따라잡기는 점점 어려운 미션이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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