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키운 한화 김범수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 좌완 김범수(24)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선발 기회를 달라”는 선수의 당찬 요구에 한용덕 한화 감독이 판을 만들어줬다.

1·2회는 고전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출루를 많이 허용했다. 1회에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2회에도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에 몰리기도 했다. 무실점과 대량실점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투구수도 많았다. 이대로라면 선발의 책임 이닝인 5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김범수가 가뿐 숨을 내쉬며 2회를 마치자 한용덕 감독은 지나가는 말로 슬쩍 농담을 던졌다. 한 감독은 김범수를 향해 “선발을 자청하지 않았느냐. 뭘 보여줄 거냐”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감독의 농담에 김범수는 말없이 웃었다. 한 감독은 “그렇게 웃고 지나간 다음 좀 더 편하게 던지는 것 같더라”고 떠올리며 웃었다.

선발을 자청할 때의 패기를 잃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달라는 의미가 섞여 있었다. 경기 결과와는 관계 없이 내용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한 감독의 농담은 김범수의 긴장을 풀어주는 계기가 됐다. 김범수는 3회부터는 한결 안정을 찾더니 5회까지 던지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캠프 때 준비는 했다고 하지만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임을 생각할 때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투구였다. 최고 148㎞가 나온 패스트볼은 역시 힘이 있었다.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기는 했지만, 위기관리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김범수는 다시 선발 기회를 얻는다. 한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를 선발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김범수가 (선발에) 금방 적응을 할 것 같다. 선발 경험도 있는 선수고 캠프 때 그렇게 준비도 했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범수가 다음 등판에서는 더 확실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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