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근 구단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3일 2019 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구단은 다른 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후 구단이 16일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보냈다. 이후 양 측이 언행을 조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측과 의심만 무성하다.

한화는 이미 이용규와 선을 긋고 있다. 개막 코앞에서 이미 짜여 있는 팀 구상에 이용규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기 때문. 구단은 이용규를 2군도 아닌 육성군으로 보낸 데 이어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앞으로 선수단 관리에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용규에게 이른바 '선처'를 해줘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문제는 구단과 이용규가 가진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구단이 내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임의탈퇴지만 이는 선수가 동의해야 가능한데 이용규가 수긍할리 없다. 방출은 구단이 이용규 연봉을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구단이 택하기 쉽지 않다. 트레이드 역시 선수의 요청대로인 만큼 구단이 수락해줄리 없다. 구단은 개막 전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선택 속에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문제는 선수단의 동요다. 한화 선수단은 이미 계속해서 구단과 베테랑 선수들의 갈등을 보고 있다. 누구의 편을 들든지 팀 내부에 갈등 요소가 있다는 것은 선수단 단합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화는 특히 최근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어린 선수들이 자신들 때문에 베테랑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눈치'를 볼 수 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에 베테랑과 마찰은 어찌 보면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한화처럼 급격하게 세대 교체가 진행되는 팀은 선참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팀내 마찰이 길어질수록 구단 이미지와 팀내 분위기를 모두 깎아내릴 수 있기 때문에, 구단의 신속하고도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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