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문제라고?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역 라이벌인 맨유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맨시티는 10승 2무 무패 승점 32점으로 1위를 지켰다.

승리는 승리지만 뜻하지 않은 송사에 휘말린 맨시티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심판 발언 때문이다.

경기 전 심판 배정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번 경기의 주심이 앤서니 테일러였기 때문이다.

출신 지역이 문제가 됐다. 테일러의 출신지는 영국 맨체스터의 윈센쇼라는 지역이다. 윈센쇼는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9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이때문에 맨시티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올드 트래포드 인근 출신의 주심을 배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논리다.

약간 어폐가 있는 주장이긴 한데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과 올드 트래포드의 사이의 거리가 차로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윈센쇼에서 올드 트래포드와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거리를 따졌을 때 차이가 어마어마 하다고 볼 수는 없다.

또 하나는 테일러 주심이 맨유 근처에 있는 올트링엄 FC의 시즌권을 갖고 있어 맨유 팬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때문에 맨시티 팬들은 테일러 주심의 배정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정작 과르디올라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테일러 주심이 맨체스터 출신인 건 맞는데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전혀 문제 없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는 것처럼 그도 그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문제 될 것 전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 문제 없다는 말이 문제가 되버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 경기 전 심판에 대한 발언을 한 과르디올라에 대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행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지는 간단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혀 논란이 될 말을 하지 않았지만 FA는 감독들에게 경기 전 발언을 두고 여러 차례 경고했기 때문이다. 심판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아야 했지만 '문제가 없다'라고 했어도 언급을 하긴 한 것이기 때문에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FA가 15일까지 해당 발언에 대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해명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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