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왼쪽)-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시리즈 끝내기일까. 한화 이글스의 반전일까.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과 한화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다. 넥센은 19, 20일 열린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승만 거두면 다음 시리즈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2연패를 당한 한화는 말 그대로 '벼랑 끝'이다.

기세를 잡은 넥센은 3차전 선발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운다.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던 브리검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넥센은 에이스 카드를 내세워 시리즈를 일찍 마무리짓고 다음 상대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넥센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방심. 2008년 이후 5전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6번 중 4번으로 생각보다 적다. 2연패를 당한 뒤 벼랑 끝에 몰린 상대의 위기 의식이, 2연승을 거둔 팀의 여유를 뛰어 넘는 것. 특히 넥센은 구단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2013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3연패하며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어깨를 다친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또 하나의 문제는 외야수 이정후의 출전 여부. 이정후는 20일 2차전에서 9회 수비 도중 왼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정후는 뼈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6월에 한 번 다쳤던 부위라 무리하지 않는다는 계획.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여러 차례 팀 승리를 이끌었기에 이정후의 빈 자리를 공수에서 메울 선수가 필요하다.

반면 한화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이 4일 만에 3연패로 끝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 1,2차전에서 결코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2경기 팀 출루는 30번로 넥센(28개)보다 많았지만 득점은 총 7점에 그쳤다. 잔루가 23개나 됐다. 득점권에서 좀처럼 점수가 터지지 않았고, 2승 모두 홈런이 결승타였던 넥센과 달리 단기전을 좌우할 홈런도 0개였다.

한화는 팀의 '구원 투수'로 선발 장민재를 예고했다. 데이비드 헤일, 키버스 샘슨 '원투 펀치'를 내고도 2패를 당한 한화의 첫 국내 선발이다. 올 시즌 등판한 34경기 중 선발은 3경기에 불과했다. 3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넥센전에는 시즌 5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넥센의 시리즈 마무리일까, 한화의 반전 시작일까. 22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 경기 미치는 선수가 튀어나오고 있는 넥센에 또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 수 있을지, 반대로 한화에서 팀의 위기를 반전시킬 '가을 남자'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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