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9연패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그러나 여전히 큰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다. ⓒ 곽혜미 기자
▲ 차우찬은 10일 삼성전 부진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확실해졌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144경기 결과의 합으로 정한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팀이 10연패를 했거나, 특정 팀에 전패를 한다고 '자격 미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1패도 1승도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12-10 승리로 8연패를 끊은 LG도 마찬가지다. 연패 탈출 과정을 냉정하게 보면 달라진 건 없었다.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동환처럼 몇 명의 '난세 영웅'이 등장했을 뿐이다.

올해 LG는 10일 삼성전처럼 어렵게 연패를 끊고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적이 몇 번이나 있다.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5연패를 끊은 건 26일 삼성전(7-5 승리)에서 나온 오지환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이었다. 다시 2연패 뒤 29일 KT전에서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쐐기 홈런으로 7-4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LG는 또 8연패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10일 경기에서 차우찬은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도 영향을 끼칠 만한 결과였다. 벌써 6경기 연속 6점 이상 허용했다. 6월 30일 SK전 6이닝 2실점으로 4.76까지 낮춘 평균자책점은 6경기 만에 6.97로 올랐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이틀 연속 실점했다. 8회 동점 위기는 넘겼으면서도 12-8로 앞선 9회에는 마지막 아웃 하나를 잡지 못해 쩔쩔맸다. 안타-안타-볼넷-안타-몸에 맞는 공이 이어졌다. 지난달 8경기에서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이달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62다.

공격에서는 두 가지가 눈에 띈다. 1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박용택이 10타석 7타수 4안타 3볼넷으로 감을 찾았다. 타자들은 '기적적인' 2사 후 출루 릴레이에 성공했다. 전자는 연속성이 기대되지만 후자는 아니다. 미세한 볼 판정 하나, 혹은 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타일러 윌슨의 다음 등판이 불투명한 가운데 차우찬이 믿음을 주지 못했다. 확신을 줘야 할 마무리 투수가 불안하다. 대량 득점 과정은 아슬아슬했다. 5위 LG는 숙제를 고스란히 안고 7연승으로 기세를 탄 4위 넥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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