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우려를 빼면 분명 기다린 보람은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4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3달 가까이 결장했다. 복귀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11일 SK전.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전부 안타를 치면서 12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0.417의 높은 복귀 후 타율이 가르시아의 전부가 아니다. 3-4로 끌려가던 5회 2사 2루,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강한 타구가 중견수 김규민에게 잡히자 방망이를 내리치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강한 타구 그리고 승리욕. 약 3개월의 공백은 결코 '태업'이 아니었다.
LG 양상문 단장은 지난달 초 가르시아의 재활 상황을 전하면서 "교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가르시아는 기술 훈련을 앞두고 있었다. 4월 부상 당시 4주 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왜 5월이 지나서도 기술 훈련을 시작하지 못했을까. 부상이 재발해서다.
양상문 단장은 가르시아가 복귀한 뒤 "공백이 길어진 건 기술 훈련을 시작한 뒤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체를 고려하지 않은 건 가르시아가 20경기에서 보인 기량이 그만큼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3루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7월 평균 타구 속도는 김현수 이상이다. 실전 공백기가 길었는데도 4경기에서 삼진은 단 하나. 기량은 확실하다는 걸 4경기 만에 입증했다. 이제는 몸 상태를 증명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자리를 비우면 의미가 없다. 일단 병원이 아닌 숙소로 향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