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나디 골로프킨은 바네스 마티로시안이 쓰러지자 승리를 확신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GGG' 게나디 골로프킨(36, 카자흐스탄)이 프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스텁허브센터에서 열린 WBA(슈퍼) WBC IBO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바네스 마티로시안(32, 아르메니아)를 꺾고 38승 1무 무패 전적을 쌓았다.

2라운드 1분 53초 펀치 연타로 거둔 화끈한 KO승. 프로에서 34번째였다.

골로프킨은 이 승리로 2010년 WBA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20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미들급 역사에서 전설적인 버나드 홉킨스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골로프킨은 여느 때처럼 전진 압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마티로시안의 잽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KO 기회를 엿봤다.

1라운드 막판 마티로시안의 왼손 펀치를 허용한 골로프킨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2라운드 기어를 올렸다. 어퍼컷으로 충격을 줬고, 왼손 잽을 채찍처럼 휘둘러 마티로시안을 구석으로 몰았다.

오른손 펀치로 마티로시안을 휘청거리게 하고, 묵직한 왼손 훅-오른손 스트레이트로 경기를 끝냈다.

40경기 동안 KO패가 없던 마티로시안도 골로프킨의 돌주먹을 맞고 카운트 10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골로프킨은 이날 원래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와 재대결을 펼치려고 했다. 알바레스가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마티로시안을 대체 도전자로 받아들였다.

알바레스는 오는 8월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다. 올해 재대결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서두르지 않았다. 승리 후 알바레스를 호명하지 않고 "챔피언벨트를 원한다면 와라"고 웃으며 말했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 프린세사 아시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데뷔해 프로 무패 전적을 달리고 있다.

2010년 8월 밀톤 누네스를 1라운드 58초 만에 KO로 눕히고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이 됐다. 곧 정식 챔피언으로 승격하면서 'GGG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2011년 6월 IBO 타이틀, 2014년 10월 WBC 잠정 타이틀, 2015년 10월 IBF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6년 5월 카넬로 알바레스가 WBC 타이틀을 반납해 WBC에서도 '잠정' 딱지를 떼고 최강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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