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이 에이스의 위엄을 보였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팀이 8-4로 이기면서 시즌 3승째이자 첫 번째 완투승을 수확했다. 팀은 LG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양현종은 역대 21번째 리그 통산 110승도 달성했다.
이날 싸움닭 같았던 양현종은 이날 그가 타자와 맞붙은 36타석 중 9회 윤대영(6구)을 제외하고는 35타석에서 5구 이내 공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더라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던지며 템포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도 36타석 중 23타석이나 됐다. 효율적인 피칭을 한 덕분에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상 깊은 것은 경기 후 그의 소감이었다. 양현종은 "개인적으로는 완투승이라는 데 의미가 있지만 팀으로서는 단순히 1승이다. 1승에 도움이 됐다는 데 뿌듯하다. 110승 기록도 달성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날 승리는 다른 때와 똑같은 승리일 뿐 아니라 팀에 중요한 1승이었다.
사실 양현종은 이날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LG는 전날(18일) 경기 도중 KIA 포수 사인을 손가락 모양 별로 정리해 놓은 프린트물을 더그아웃 안쪽 복도 벽에 붙여 놓았다가 19일 공식 사과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KIA는 자신들의 사인을 LG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게 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양현종 역시 자신들의 사인을 LG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했다. 당연히 KIA가 사인을 바꿨겠지만, 바뀐 사인에 적응해야 하고 또 이전처럼 LG가 호시탐탐 사인을 노리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패한다면 다른 때보다 아쉬움이 짙을 팀을 위해 양현종이 팔을 걷고 나서 전력 피칭으로 타선을 제압했다.
이번 3연승 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던 KIA는 이번 3연전에서 선발투수가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이끌었다. 팻딘, 헥터 노에시에 이어 양현종이 투수전의 정점을 찍었다. 자신의 명예보다 팀의 승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에이스가 있어 해프닝 아닌 해프닝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K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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