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10월 30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172일 만에 분풀이를 했다.

두산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와 시즌 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고,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김기태 KIA 감독을 찾아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로 눈길을 끌고 있다는 말에 김태형 감독은 "우리보다 언론의 관심이 더 큰 거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김기태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는 두산 장원준이 웃었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4경기 1승 1패 18⅔이닝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했다.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KIA전 호투가 필요했다. 장원준은 지난해 KIA전에 4차례 선발 등판해 4승 25⅓이닝 평균자책점 2.8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 전력이 지난해와 변동이 거의 없는 걸 고려하면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수치였다. 

장원준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마운드를 지켰다. 2회 1사 1, 3루 위기에서 백용환을 투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안정감을 찾아 나갔다. 4회 1사 1루 나지완 3루수 병살타, 5회 1사 1루 백용환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 1사에서 김주찬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KIA 선발투수 한승혁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4⅓이닝 동안 4사구 5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도 제구가 흔들리니 위력이 떨어졌다. 두산 타자들은 충분히 공을 지켜보고 타격을 하면서 한승혁을 몰아붙였다. 3회 무사 2, 3루에서 박건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의지가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2-0이 됐다. 

김재호가 일격을 날리며 한승혁을 한번 더 흔들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호는 좌월 홈런을 터트리며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2사 2, 3루에서는 박건우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5회 1사 1루 김재호 타석 때 초구 볼을 던지고 한승혁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조수행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날려 6-0까지 달아났다.

KIA 타선은 잠잠했다. 5회까지 병살타만 3차례 나오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6회 1사에서 김주찬이 좌월 홈런을 터트리면서 물꼬를 텄으나 5점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8회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앞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고, 9회 2사 1, 2루에서는 김민식이 중견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날렸지만 더는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은 투타에서 KIA를 압도하며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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