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오 라모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31, 레알 마드리드)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레알 뒷문이 허술해졌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5일(현지 시간) "라모스가 셀타비고, 누만시아, 비야레알전에 이어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레가네스전에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의 복귀 시점은 국왕컵 준결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라모스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코뼈가 골절돼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최근엔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만 31살이 된 라모스도 이제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레알은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의 득점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수비도 문제다. 라모스가 이탈하면서 수비의 문제가 더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레알은 최근 라모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셀타비고와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이어 누만시아와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에서도 2골을 내주며 비겼다. 최근엔 홈에서 비야레알에 0-1로 무너졌다. 라모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했고,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라모스는 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이다. 수비 라인을 통솔하고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으로 팀을 구해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팀에 헌신적이다. 라모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라모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3경기에서 그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훈련장에 복귀한 벤제마와 달리 라모스는 아직 훈련 자체도 시작하지 못했다. 레알은 라모스의 실전 경기를 리그보다는 컵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준결승에 오르면 아틀레티코 vs 세비야의 승자, 발렌시아 vs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의 승자, 에스파뇰 vs 바르셀로나의 승자와 대진이 예정돼 있다. 컵대회에서 곧바로 실전 경기를 치르는 건 쉽지 않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FIFA클럽월드컵 등 부산물이 많아졌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건강했던 마르셀루, 다니 카르바할도 과부하에 걸렸다. 이탈도 잦아지고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의 1대 1 기회의 마무리 능력도 문제지만, 풀백의 공격 가담이 줄어들면서 최전방 공격수들의 기회도 줄었다. 수비 뒷문의 문제가 최전방 공격에도 영햐을 미치고 있다.

레알은 오는 18일 레가네스와 국왕컵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호날두를 비롯한 공격은 터지지 않고, 수비도 허물허진 레알의 근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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