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동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7-8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장현식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고, 김하성의 반격포와 이정후의 2타점 활약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윤동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팽팽하던 분위기 속에서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호투하던 장현식이 3회 2사에서 겐다 소스케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곤도 겐스케가 2루수 쪽으로 높고 느리게 튀어 오르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2루수 박민우는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3루로 내달리는 겐다를 확인하고 곧바로 3루수 정현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정현 뒤로 공이 빠졌고, 겐다가 그사이 홈으로 파고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김하성이 분위기를 곧바로 바꾸는 한 방을 터트렸다.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일본 선발투수 야부타 가즈키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1-1 동점. 한국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긴장이 풀린 한국 타선은 거침없었다. 이어진 무사에서 최원준과 정현이 연달아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하주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1로 뒤집으면서 야부타를 끌어내렸다. 

한국은 바뀐 투수 곤도 다이스케까지 몰아붙였다. 1사 1루에서 안익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2사 1, 2루에서는 박민우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이어 이정후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4-1까지 거리를 벌렸다.   

3점 차 리드는 6회에 깨졌다. 장현식이 내려가고 2번째 투수로 나선 구창모가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곤도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일본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진형(1⅔이닝)-장필준(1이닝)이 무실점으로 버티며 한 점 차 리드를 지킨 가운데 믿었던 김윤동이 흔들렸다. 김윤동은 1사 이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고 우익수 앞 안타까지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급히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교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한국은 10회초 무사 1, 2루 최원준 타석부터 시작했다. 최원준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류지혁이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적시 2루타로 5-4로 뒤집었고, 하주석이 오른쪽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10회말 함덕주가 1사 1, 2루에서 우에바야시에게 중월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7-7 동점이 됐고, 구원 등판한 이민호가 2사 2루에서 다무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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