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WTA 파이널에서 우승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7, 덴마크, 세계 랭킹 6위)가 올 시즌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의 여왕이 됐다.

보즈니아키는 29일 싱가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WTA BNP 파리바 파이널 단식 결승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5위)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이겼다.

보즈니아키는 2010년 파이널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그러나 킴 클리스터스(34, 벨기에)에게 1-2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7년 만에 파이널 결승에 진출한 보즈니아키는 7번 만나 모두 졌던 윌리엄스를 상대로 첫승을 거두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보즈니아키는 총상금 70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273만 달러(약 31억 2700만 원)를 챙겼다.

전 세계 랭킹 1위 보즈니아키는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보즈니아키는 발목 부상으로 세계 랭킹이 70위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부상을 털어내며 올해 제 기량을 회복했다. 

그는 올해 WTA 투어에서 7번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레이 퍼시픽 오픈 우승 외에는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올 시즌 WTA 투어 우승한 한 번에 그쳤지만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레드 그룹에 배정을 받은 보즈니아키는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26, 루마니아)과 엘리나 스비톨리나(23,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4위)를 차례로 물리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드 그룹 2위로 4강에 진출한 보즈니아키는 화이트 그룹 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 체코, 세계 랭킹 3위)를 만났다. 28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보즈니아키는 플리스코바를 2-0(7-6<9> 6-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2017년 WTA 파이널 결승전에서 백핸드를 치고 잇는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 GettyIimages

결승전에서 만난 이는 윌리엄스였다. 보즈니아키는 윌리엄스와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였다. '천적'인 윌리엄스는 만난 보즈니아키는 장기인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완승했다.

반면 윌리엄스는 2009년 파이널 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파이널에 진출한 8명의 선수 가운데 윌리엄스만 유일하게 투어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 준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화이트 그룹에서 2승 1패로 준결승에 진출한 윌리엄스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4, 프랑스, 세계 랭킹 8위)에게 2-1(6<3>-7 6-2 6-3)로 역전승했다.

윌리엄스는 37살의 나이에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8년 만에 파이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수비는 물론 공격과 서브, 코트 커버 능력에서 빈틈이 없었던 보즈니아키에게 무릎을 꿇었다.

보즈니아키는 1세트 2-1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1-3으로 뒤진 윌리엄스는 내리 2게임을 이기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보즈니아키는 침착하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한 걸음 달아났다. 이어진 8번째 게임에서는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 2017년 WTA 파이널 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비너스
윌리엄스 ⓒ GettyIimages

윌리엄스는 4-5로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보즈니아키가 6-4로 1세트를 따냈다.

보즈니아키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보즈니아키는 3-0으로 앞서갔다. 준결승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친 윌리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4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보즈니아키는 4-0으로 점수 차를 벌이며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0-5로 뒤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이기며 4-5로 추격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보즈니아키는 동점을 허용할 위기에 몰렸다. 10번째 게임에서 보즈니아키는 우승을 확정 짓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