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여의도, 영상 임창만 기자·글 이교덕 기자] "김동현의 유도는 내 레슬링을 이길 수 없다", "김동현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상대(Easy Money)다", "지금은 2005년이 아니라 2017년이라는 걸 알려 주겠다."
콜비 코빙턴(29, 미국)은 다음 달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싱가포르 대회에서 맞붙는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에게 신경전을 걸기 시작했다.
김동현의 반응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였다. 12일 서울 여의도 크로스핏 센티넬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강자가 신경전을 걸면 의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선수에겐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원래 톱 10 파이터와 경기가 거론되다가 뜬금없이 이 선수가 튀어나왔다. 파이트머니를 얼마 받는지 모르겠지만 훈련 비용으로 다 쓰고 싱가포르 음식 먹으면서 여러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동현은 설전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코빙턴의 독설은 맥락이 없어 받아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냥 막 떠드는 친구라는 느낌이다. 관심을 받고 싶어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 '관종'이 아닐까"라고 난감해했다.
"지금은 2005년이 아니라 2017년이라는 걸 알려 주겠다"는 코빙턴의 최근 발언에 "지금이 내 전성기다. 가장 랭킹이 높다. 그런데 2005년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겠다니…. 2005년에는 선수 생활도 하지 않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생선 잡을 때다. 지금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않는다. 코빙턴은 톱 15 랭킹 안에 들지 못하지만 최근 3연승(총 전적 11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동현은 "코빙턴을 상위 랭커 수준이라고 상정하고 대비하고 있다. 옥타곤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호랑이는 사냥할 때 짖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해 코빙턴을 꺾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동현은 2008년에 한국인 처음으로 UFC에 진출한 종합격투기 선구자다. 벌써 10년째 UFC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각오로 경기를 준비한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45살 때까지 매년이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싸울지도 모른다"며 웃더니 "이제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14승)에 도전한다. 좋은 경기를 펼쳐 UFC 한국 대회가 다시 열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 한국에서 UFC 타이틀전을 갖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은 코빙턴이라는 신인과 맞붙지만, 이 경기 이후 강자들과 경쟁해 UFC 웰터급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은 올해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다. 메인이벤트에서 홀리 홈과 베치 코헤이아가 여성 밴텀급에서 싸운다. 곽관호는 러셀 돈을 맞아 옥타곤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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