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알버트 수아레즈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알버트 수아레즈(32)는 기대대로 강속구를 펑펑 꽂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여론이 많다. 일본을 거치며 꾸준한 상향 그래프를 그렸다는 게 미국이 분석하는 이유다.

삼성은 “새 외국인 선수 알버트 수아레즈와 계약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수아레즈는 문제였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운다.

기대가 크다. 한 에이전트는 “삼성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미국 쪽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팀의 영입 리스트에도 있는 선수였다는 의미다. 최고 150㎞ 초·중반대에 꽂히는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삼성은 이와 더불어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제어하는 안정된 제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땅볼 유도 능력도 수준급이어서 라이온즈 파크에 적합한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미 일본을 거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본 팀이다. 팀의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 그리고 재계약 대상자인 외야수 호세 피렐라도 모두 같은 루트를 거쳤다. 이들은 일본에서 대단한 활약을 한 선수는 아니지만, KBO리그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은 일본에서 동양 야구를 충분히 경험했다. 한국에서의 즉각적인 활약도 이런 발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수아레즈도 비슷한 기대가 걸린다.

미국에서도 수아레즈의 한국행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8일 수아레즈의 삼성행을 전하면서 일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눈여겨봤다. 수아레즈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7년까지 2년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크게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일본 무대를 거치며 꾸준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점을 높게 평가했다.

MLTR은 수아레즈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나열하면서도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야쿠르트에 입단한 뒤 투구가 상당히 발전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세 시즌 동안 1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도쿄에 기반을 둔 팀(야쿠르트)이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 것을 도우면서 절정에 달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삼성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일본에서 꾸준히 던진 수아레즈를 주목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음을 가까이서 확인했다. 삼성이 뷰캐넌(2020년 입단), 피렐라(2021년 입단)에 이어 또 하나의 일본리그 출신 외국인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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