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가 10일 공개된다. 출루율 1위에 오른 LG 외야수 홍창기는 올해 데뷔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MVP 투표에서 드러난 투표인단의 달라진 판단 기준이 골든글러브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홍창기는 올해 144경기에서 타율 0.328(4위) 출루율 0.456(1위), 172안타(5위) 109볼넷(1위)를 기록하며 타격 정확성과 선구안에서 모두 정상권 기량을 보였다. 외야수로는 116경기에 출전해 891이닝을 수비했다. 개인 타이틀(출루율) 보유 혹은 720이닝을 모두 충족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135경기 타율 0.279 출루율 0.417, 114안타 83볼넷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10개 구단 간판이 경쟁하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김현수(LG)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이정후(키움)가 유효표 342표 가운데 200표 이상을 획득하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홍창기는 2표를 받았다. 

1년 만에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홍창기는 출루율 1위 활약을 바탕으로 MVP 투표에서 21표를 받아 총점 41점으로 9위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2년이라는 단기간에 팀에서 내가 있는 위치가 달라진 것 같아 신기하기는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홍창기의 기록으로는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볼넷과 출루율은 팀에는 큰 도움이 되는 기록이지만 화려한 맛은 떨어진다. 타율 4위라고해도 타점과 홈런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홍창기는 올해 단 4홈런에 그쳤다. 

홈런 한 자릿수 타자가 출루율 1위에 오른 것부터 대단한 일이다. 홍창기의 올해 출루율 0.456은 역대 단일 시즌 23위에 위치한다. 홍창기보다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던 선수 가운데 홈런이 10개 미만인 선수는 1987년 장효조(2홈런, 타율 0.387 출루율 0.461) 밖에 없었다. 

홍창기는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MVP 투표에서 21표를 얻어냈다. 투표인단이 더 늘어나는 골든글러브 투표는 지난 7일 모두 끝났다. 한 자릿수 홈런의 출루왕이 새로운 이정표였듯, 홍창기가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그 역시 KBO리그의 점진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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