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일 “제10대 감독으로 김종국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3억 원과 2억5000만 원이다”고 공식발표했다.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KIA는 기존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지만, KBO리그에선 이렇다 할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의 얼굴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선수와 코치로서 KIA에서 오래 몸담은 김종국 수석코치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친정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렇게 KIA의 새 감독이 정해지면서 야구계의 시선은 다시 스토브리그로 향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자가 예고된 KIA가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스토브리그도 자연스럽게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인 지난달 26일 열린 FA 시장. 계약 1호는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개장 다음날인 27일 5년 최대 54억 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를 택했다.일찌감치 1호 계약이 체결되면서 FA 시장은 금방이라도 달아오를 분위기였다. 그러나 2호 계약은 감감무소식이 됐고, 일주일 넘게 추가 계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몇몇 구단에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종 사인은 미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IA가 스토브리그 참전을 위한 사전작업을 모두 마치면서 FA 투자의 방향성과 규모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KIA의 첫 번째 스텝은 당연히 양현종 영입이다. 지난해까지 KIA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양현종은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자리를 비웠다. 오랫동안 품었던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은 이뤘지만, 12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 5.60이라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텍사스 유니폼을 벗었다.
FA 자격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던 양현종은 현재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분이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KIA로 꼽힌다. 친정을 향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하고, KIA 또한 14년간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KIA는 10월 중순 “양현종이 귀국 후 구단을 찾아 고위층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KIA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 역시 양현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했다”며 이례적으로 협상 진행 상황을 보도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순탄하게 풀릴 것 같던 양현종의 KIA 복귀는 그러나 사장-단장-감독 동반 퇴진이라는 이슈 속에서 진행이 더뎌졌다.
외부 FA 영입 역시 마찬가지다. KIA는 앞서 장타력을 지닌 야수를 특정해 전력 보강을 공표했지만, 이 역시 리더십 교체 문제로 구체적인 영입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한 달이 넘게 걸린 개각이 막 끝났고, 이적시장에는 여전히 대어급 야수들이 즐비하다.
만약 KIA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잠시 가라앉은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 영입 전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창단 후 첫 9위 추락의 악몽을 지우기 위한 KIA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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