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판 사비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이젠 버릇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가 또다시 상대 선수를 고의로 가격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밀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2분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둔 밀란(승점 4점)은 최하위이지만 6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밀란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는 실망스러웠다. 경기력이 아닌 그가 보여준 행동 때문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에서 격한 몸싸움을 펼치며 시간을 보내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 이때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려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스테판 사비치를 뒤에서 어깨로 가격했다.

주심도 정면에서 이 상황을 봤다. 하지만 손으로 만류하는 시늉만 할 뿐 경고 카드도 꺼내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탓에 다시 경기를 재개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장면 바로 전에도 이브라히모비치는 고의성이 의심되는 행동을 했다. 등 뒤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코케에게 팔꿈치를 휘둘렀다. 코케가 얼굴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반칙이 선언되진 않았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대부분의 관중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사비치와 작은 논쟁을 벌였다. 이 상황 몇 초 전에는 코케와도 맞붙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고 없이 경기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거친 팀만 해도 유벤투스, 인터 밀란,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날 같은 과격한 모습도 낯설지 않다. 종종 경기가 안 풀리거나 자신을 향한 타이트한 수비에 이런 방식으로 대처하곤 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우승 청부사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고 40세의 나이에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정도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박수받아 마땅한 커리어지만 간혹 스스로 논란을 만들며 실망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A매치 기간에도 같은 일을 저질렀다. 스웨덴 대표로 나선 스페인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경기 종료 직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뒤에서 어깨로 강하게 가격했다. 당시 주심은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경고를 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일부러 태클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거들먹거리며 잘난 척을 했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매체는 열흘도 안 돼 벌어진 아스필리쿠에타, 사비치 가격 논란을 말하며 "이브라히모비치는 상습범이다"라며 반복되는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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