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임종훈 ⓒ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탁구의 '유일한 희망' 임종훈(24, KGC인삼공사, 세계 랭킹 71위)이 세계 랭킹 6위인 강호 린윤주(20, 대만)를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임종훈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WTT(World Table Tennis)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대만의 에이스이자 2020 도쿄 올림픽 혼합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린윤주를 4-3(11-9 11-8 8-11 11-5 6-11 8-11 13-11)으로 이겼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 남자 단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줄줄이 탈락했다. 에이스인 장우진(26, 국군체육부대, 세계 랭킹 12위)과 '맏형' 이상수(31, 삼성생명, 세계 랭킹 20위) 그리고 차세대 기대주인 안재현(22, 삼성생명, 세계 랭킹 43위) 황민하(22, 미래에셋) 등은 모두 조기 탈락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종훈은 홀로 고군분투했다. 1, 2회전을 통과한 그는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큰 산'을 만났다. 린윤주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로 불린 대만의 기대주다. 그는 도쿄 올림픽 혼합 복식에서 쳉이칭(29, 대만)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단식에서는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린윤주를 만난 임종훈은 과감한 공격력을 앞세워 대어를 낚았다.

▲ 임종훈 ⓒ 대한탁구협회

1게임 5-5에서 임종훈은 드라이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10-6으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린윤주의 역습을 허용하며 9-1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첫 게임을 승리를 위한 한 포인트를 침착하게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임종훈의 기세는 2게임에서도 계속 됐다. 6-6에서 임종훈은 과감한 공격으로 8-6으로 달아났다. 10-8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오른 그는 2게임마저 잡았다.

시종일관 고전한 린윤주는 3게임을 11-8로 이기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집중력을 회복한 임종훈은 4게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랠리 싸움은 물론 네트플레이에서도 상대를 제압한 임종훈은 11-5로 4게임을 이겼다.

그러나 린윤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예리한 서브를 앞세운 린윤주는 5게임을 11-6으로 잡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임종훈은 여섯 번째 게임에서 8-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린윤주의 서브에 임종훈의 리시브를 크게 흔들렸다. 상대에 내리 5실점을 허용한 임종훈은 6게임을 내줬다.

마지막 7게임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이는 임종훈였다. 11-11에서 임종훈은 경기 내내 고전했던 린윤주의 서브를 버텨냈다. 절묘한 역습으로 12-11로 리드한 임종훈은 침착하게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임종훈은 패트릭 프란지스카(29, 독일, 세계 랭킹 14위)와 트룰스 뫼르고드(19, 스웨덴, 세계 랭킹 77위)가 펼치는 32강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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