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애덤 듀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내셔널리그 타점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애덤 듀발의 훈훈한 미담이 뒤늦게 공개됐다.

듀발은 2012년 저체중 증세를 느낀 뒤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난 듀발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매미 말린스와 계약했다가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친정팀 애틀랜타로 돌아왔다.

시즌 성적은 146경기 513타수 117안타(38홈런) 113타점 타율 0.228. 내셔널리그 타점왕에 오른 듀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16경기에 나와 3홈런 10타점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듀발의 미담은 최근 한 가족을 통해 알려졌다. 뉴욕주에 사는 아킨 씨의 아들 조너는 7살이던 지난해 5월 공원에서 놀다 쓰러졌고 병원 검진 결과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애틀랜타 구단 팬이던 아버지 저스틴 아킨 씨는 아들에게 '당뇨병이 있어도 인생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메이저리거 듀발을 만나기 위해 올해 8월 6시간을 운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으로 향했다.

아킨 씨 가족은 "듀발, 당신은 우리 타입(같은 1형 당뇨병이라는 의미)"이라는 응원 카드를, 듀발이 뛰는 좌익수 자리 뒤 담장에 내걸었다. 원정팬 자리에 앉아 듀발을 응원하던 이들의 환호성은 볼걸을 통해 듀발에게 전해졌다.

경기 중 듀발은 유니폼에서 인슐린 펌프를 꺼내 조너에게 보여주며 신호했고, 이후 수비로 나올 때마다 조너에게 손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9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조너에게 큰 추억을 안겼다. 경기 후에는 사인 배트를 선물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듀발은 2014년 당뇨병을 안고 야구하는 것에 대해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이 잘 됐기 때문에 혈당을 측정해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입해준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당뇨도 다른 부상처럼 관리만 잘해주면 못할 일이 없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자신이 당뇨를 긍정적으로 극복한 데 이어 다른 당뇨 환자에게까지 희망을 준 듀발. 올해 듀발의 타점왕 등극은 그뿐 아니라 아킨 씨 가족들까지 기뻐할 만한 일이다. 조너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듀발이 몸소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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