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정상급 공격력을 뽐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 중 하나가 ‘대유격수 시대’다. 리그를 선도할 만한 젊고 유능한 유격수들이 근래 들어 쏟아졌기에 나오는 명칭이다.

실제 최근 트레이드 시장이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야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도 상당 부분 유격수들이다. 이미 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했거나, 혹은 앞으로 그럴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그중 최고는,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CBS스포츠’는 2022년을 앞두고 미리 보는 포지션별 랭킹을 공개하고 있다. 유격수 랭킹 1위는 타티스 주니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를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경력이 143경기, 한 시즌(162경기)도 치르지 않은 선수에게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안겼다. 그만큼 타티스 주니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의 실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CBS스포츠’는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그의 왼쪽 어깨 탈구 문제에 대한 우려가 그를 전체 1위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내내 자신의 일을 해냈으며, 일부 보도는 그 문제가 마이너리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왼 어깨 탈구 문제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두 번째 복귀 이후로는 어깨 부담이 덜한 외야수로 옮겼다. 유격수로 뛰는 일도 있었으나 샌디에이고가 분명 조심스러워 한다는 인상을 주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때부터 안고 있었던 고질병을 안고도 이런 성적을 냈다면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CBS스포츠’의 주장이다. 이 매체는 “부상이 그의 생산력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결장으로 이어질 정도의 부상만 잘 관리한다면, 타티스 주니어의 방망이는 분명 특급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순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접전이었다. ‘CBS스포츠’는 2위로 트레이 터너(LA 다저스)를 뽑았고, 보 비셋과 마커스 시미언(이상 토론토)이 3·4위에 위치했다. 시미언은 올해 대부분 2루수로 뛰었으나 이전까지 유격수로 뛰던 선수였고 스스로도 유격수 소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미언은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테스트한다.

5위는 역시 FA 자격을 얻는 코리 시거(LA 다저스)였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잔더 보가츠(보스턴),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하비에르 바에스(뉴욕 메츠)가 위치했다. 상위 10위 내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무려 5명(시미언, 시거, 스토리, 코레아, 바에스)이나 되는 가운데 올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프랑코의 TOP 10 진입이 눈에 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