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어쩔 수 없죠. 지금 있는 대로 하는 거죠."

두산 베어스에 비상이 걸렸다. 정규시즌 막바지 5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잃었다. 이대로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문제다. 미란다의 복귀 여부는 장담할 수 없고, 국내 선발투수는 최원준과 곽빈 정도가 남았다. 포스트시즌까지 버텨줄 선발투수 최소 3명을 확보하는 것부터 문제가 생긴다.   

두산은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미란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왼쪽 어깨에 피로감을 호소해 25일 오전 리온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피로 누적" 소견을 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는 못 나온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정규시즌 끝나고 다음 다음날에 하는데, 모르겠다. 봐야 한다. 조금 지나고 팔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미란다에 앞서 워커 로켓도 시즌을 접었다. 로켓은 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었는데, 이달 초 이탈한 뒤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로켓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미란다와 로켓은 마운드 위에 있을 때는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탈삼진은 1984년 고(故) 최동원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223개 대기록을 깨기도 했다. 

로켓은 21경기에 등판해 9승9패, 124이닝, 112탈삼진,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남은 5경기는 국내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26일 키움전은 최원준이 나서고 27일과 28일 인천에서 치르는 SSG와 2연전 중에 곽빈 등판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SSG와 1경기, 그리고 29일 광주 KIA전,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 운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으로선 이영하를 전천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로 11경기에 등판해 1승5패, 45이닝, 평균자책점 9.80으로 부진하다 불펜 전환 후 21경기, 3승, 1홀드, 1세이브, 28⅔이닝, 평균자책점 1.26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영하 외에 대체 선발 자원으로는 이날 1군에 콜업한 김민규가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 기용하는 방법과 관련해 "일단 생각은 하고 있다. 투수 코치랑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 오늘(26일)과 SSG 경기 상황에 따라서 (이)영하를 당겨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어렵다. 오늘 내일 경기가 중요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 기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 원투펀치가 다 빠진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다. 지금 있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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